작년 3월 2500명 중 관광객 유치 여행사, 올해는 500명 그쳐
인바운드 여행사 직격탄…신규 관광객 유치 길 막혀
[뉴스핌=한태희 기자]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지난해 3월 중국인 약 2500명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모회사인 모두투어의 지원과 중국 현지 여행사와 협력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80% 가까이 줄었다. 이달 유치 실적이 500명대로 뚝 떨어졌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중국인이 준 탓이다.
3월이 아직 절반이나 남았지만 실적 회복은 꿈도 못 꾼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길이 막혀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오는 주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2개팀이 예약돼 있는데 자유여행이라 한 팀당 10명 남짓"이라며 "이후 예약은 없다"고 설명했다.
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바운드 여행사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인바운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사업이다. 해외에서 영업 인프라가 업는 국내 여행사는 현지 여행사가 모집한 관광객을 인계 받는 식으로 사업을 한다.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또한 이 같은 방법으로 중국인을 유치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현지 여행사를 불러 한국행 관광 상품을 팔지 말라고 지시한 후 관광객 신규 모집 방법은 차단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인바운드 사업에서 중국인 비중이 100%"라며 "동남아시아나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한산하다. <사진=김학선 기자> |
모두투어인터내셔널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인바운드 여행사는 수백 곳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업체만 161개다. 이 여행사들은 중국 관광객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인증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를 획득한 경우다.
지난해 11월 중국 전담 여행사로 등록된 서울 금천구에 있는 K여행사의 대표는 사업을 접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중국 쪽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관광객 신규 유치도 어려워서다. 기존 여행사와 경쟁하려면 가격 낮추기 전쟁을 피할 수 없는 것.
K여행사 대표는 "관광객 1팀을 유치해서 돈을 받기까지 2~3개월 걸린다"며 "그 동안을 버텨야 하는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예약 취소되지 않은 게 아직 3건 있지만 4월부터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사드 보복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올 1년 동안 최대 30% 줄 것으로 예측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