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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코스닥기업들 피해 현실화

기사입력 : 2017년03월15일 10:59

최종수정 : 2017년03월15일 10:59

"코스닥 중국 프리미엄 약화 우려...당분간 투자위축 불가피"

[뉴스핌=정탁윤 기자] "작년부터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업체와 MOU(양해각서)를 맺고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중인데 최근 중국인 시청자들이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내고, 심지어 욕설까지 하면서 중국 업체가 개인방송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네요. 올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웹드라마 등 중국내 개인방송 확대 계획도 차질을 빚게 생겼어요."

인터넷 개인방송 등 엔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A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15일 코스닥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이른바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들도 점점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

중국에 동물용 백신을 수출하려던 한 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통상 판매 신청을 한 후 3년 정도면 판매허가가 떨어지는데, 이번 사드 보복 영향으로 허가가 늦어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판매허가 신청후 3년이면 허가가 나는데, 올해로 4년째다"며 "아직 특별한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드 영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한 화장품 업체의 경우 최근 중국 전시회 참가 불허 통보를 받았다. 중국 식약처(CFDA)의 제품 허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시회 참가를 통해 중국내 새 거래처를 확보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에는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도 전시회 참가 자체는 제한받지 않았는데 올해는 참가 자격을 아주 까다롭게 제한했다"며 "전시회 실무자가 대놓고 사드 얘기는 안하지만 영향이 아주 없는 것 같진 않다"고 귀띔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 597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6.2%는 '현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또 32.9%는 '향후 3개월 안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확산에 따라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도약대로 삼아 성장성이 부각됐던 중소형사들의 성장 프리미엄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7월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따른 주가하락, 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재철 신임 코스닥협회장은 "우선 실태파악부터 먼저 해보겠다"며 "어느 정도까지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지,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상황 파악 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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