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워크아웃 전제로 추가 자금지원 검토 중
회사채 채무재조정 불가피
[뉴스핌=허정인 기자]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우조선에 신규자금을 투입함과 동시에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급히 발을 빼는 중이다.
<자료=코스콤> |
내달 21일에 만기를 맞이하는 대우조선해양6-1은 15일 장내에서 주당 7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인 14일만해도 회사채 한 주당 가격은 9300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 추진설이 보도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
이날 아침 언론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대우조선의 실사를 맡은 삼정KPMG에 따르면 회사의 연내 부족자금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금융당국이 3조원 가량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시에 ‘조건부 워크아웃’도 진행한다.
단기 미봉책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기업회생을 돕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이 조건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은행채권단을 포함한 제2금융권 부채와 회사채도 채무재조정에 참여해야 한다. 회사채를 보유한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은 원금상환 유예 요청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회사채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6-1은 이날 오전 중에만 13억원(액면가 기준)어치가 거래됐다. 총 2000억원이 발행된 이 회사채의 지난 1년 평균 거래량은 4억6519만원이다.
이외에 회사채 6-1 다음으로 만기를 맞이하는 대우조선해양4-2의 가격도 폭락했다. 전일 주당 8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이 회사채는 현재 69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약 20% 가량 가격이 하락한 것. 올해 11월 29일이 만기인 대우조선해양5-2의 가격은 전일 7839.0원(종가 기준)에서 이날 6500원 대로 추락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기관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뉴스를 접한 개인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채의 만기 재조정이나 이자 재조정 등이 가격요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