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SK증권은 13일 롯데쇼핑에 대해 중국 사업 철수 의사결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만원은 유지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하며 중국 사업 불확실성 확대로 1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며 "대규모 적자를 내는 롯데쇼핑 중국 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회사 측은 부정하고 있지만 적자폭 확대 가능성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여전히 높지만 롯데쇼핑이 중국 사업을 통해 큰 성과를 얻고 있지 못한 가운데 확대된 불확실성이 향후 성장성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쇼핑이 중국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을 통해 글로벌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며 "중국보다 진출이 늦었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 규모는 현재 중국보다 더 큰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중국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안정적 장기 성장 전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 문제로 재확인된 중국의 극심한 불확실성은 롯데쇼핑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손실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손실이 중국 법인에서 나오는 데, 중국 법인의 장부가는 5000억원 정도다.
손 연구원은 "이는 시가총액 대비 7% 수준으로 롯데쇼핑의 순자산 대비 3%에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 사업을 철수할 경우,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수 있으며 자산 기준으로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롯데쇼핑의 장기 성장성은 중국 사업이 없더라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으로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작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할인점 매출이 중국 할인점 매출을 추월했다"며 "중국 사업이 1조1000억원 수준인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에서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인구 2억6000만명과 베트남 인구 1억명을 고려할 때 롯데쇼핑 성장성을 추구할 시장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