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NH투자증권은 17일 롯데쇼핑에 대해 경영권 분쟁 종료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중이던 롯데쇼핑 지분 5.5%에 대한 블록딜을 추진한다"며 "매각을 경영권 분쟁 종료로 해석할 경우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신 부회장은 주당 매각가격 22만2000원~ 23만2000원으로 할인율 8.7%~12.6% 수준이다. 매각대금은 3843억원~ 4016억원이다.
이미 지난 1월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250만5000주(8%)를 담보로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담보된 주식과 매각 주식을 합하면 총 423만5883주(13.45%)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전체지분에 해당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 주식은 423만7627주(13.46%)이다.
이 연구원은 "매각의 배경은 알려진 바 없지만 경영권 분쟁의 종료 혹은 더 강력한 분쟁을 위한 현금확보로 예상할 수 있다"며 "롯데쇼핑의 입장에서는 전자의 경우가 주가에 더 유리하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자의 시나리오로 진행되도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주가가 흔들릴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본다"며 "경영권 분쟁의 종료로 해석할 경우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자회사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경영 정상화로 현재 2%에 불과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분쟁이 계속될 경우, 롯데쇼핑이 지분경쟁의 핵심계열사는 아니게 된다는 아쉬움은 있으나 중간지주사로서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란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2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본업 및 자회사의 실적개선 여지가 많다"며 "실적 턴어라운드만으로도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