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포함 기업들 사태 파악 및 소비자 진정시키기 안간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스마트 가전제품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방위 도청 및 감청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IT 업계가 비상 사태에 빠졌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비밀 문서가 전격 공개된 가운데 애플을 포함한 관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혼란을 진정시키는 한편 잠재적인 해킹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구축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아이폰<사진=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최고의 보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운영체제(iOS) 최신판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권고하고, 초기 조사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해킹 문제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최신 iOS 를 통해 차단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TV 해킹 의혹과 관련,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를 최우선적인 문제로 여기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포함한 주요 제품의 해외 정보 기관의 해킹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바이러스 방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바스트는 애플과 구글을 포함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에 버그를 신속하게 바로잡기 위한 기기 접근권을 요구했다.
해당 모바일 기기의 운영체제에 접근할 수 있다면 해킹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4억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아바스트 역시 위키리크스의 CIA 관련 비밀문서에 도감청 피해 업체로 언급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이날 위키리크스의 문서를 접했고,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과 중국 화웨이 및 ZTE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시스코는 라우터가 CIA의 해킹 타깃으로 지목된 가운데 보안팀 블로그를 통해 “위키리크스가 실질적인 해킹 행위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암호화가 설정된 메시징 앱 역시 해킹 공격에 뚫린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커뮤니케이션 앱 개발업체 텔레그램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앱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 측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이번 도감청이 CIA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CIA와 백악관은 입장 발표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