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 타격훈련 보도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겨냥…미사일 핵탄두 탑재 능력 과시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은 7일 전날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훈련 목적의 일환이었다며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일 오전 7시36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그래픽=뉴시스> |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번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은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취급질서와 신속한 작전수행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연쇄 발사했다. 4발로 추정되는 미사일은 평균 1000㎞ 이상 비행했으며,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 탄두 부분을 의미하는 '핵전투부' 취급 훈련을 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할 의도로 분석된다.
통신은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FE)을 겨냥한 듯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우리 공화국을 핵무기로 선제타격하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미치광이들을 탄도로케트 집중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보복의지가 끓어번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탄도로케트발사 훈련을 통해 수중과 지상의 임의의 공간에서 덤벼드는 원수들을 핵강타로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죽탕쳐버릴 수 있는 최강의 핵공격 무력으로 강화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군사적 위력이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자랑했다.
발사 현장에서 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언제 실전으로 번져질지 모를 준엄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태세를 유지"하라며 "당 중앙이 명령만 내리면 즉시 즉각에 화성포마다 멸적의 불줄기를 뿜을 수 있게" 기동준비, 진지준비, 기술준비, 타격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라고 명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우리의 탄도로케트들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지 동시발사된 4발의 탄도로케트들이 마치 항공교예비행대가 편대비행하듯 한 모양새로 날아간다고 기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동시 발사된 4발의 미사일이 "항공교예 비행대가 편대 비행을 하듯 한 모양새로 날아간다"며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어떤 기종이 사용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전략군 사령관인 전략군 대장 김락겸 동지와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총사령탑'으로 불리는 김락겸 사령관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개월 만이다.
이 밖에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핵무기 및 미사일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에 동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늘 오전 7시 36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 거리는 약 1000여 km"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4발로 추정된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이나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