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 EV', 서울-부산-천안 등 680km 시험주행
2019년 EREV 2개종 양산 목표, 현대차보다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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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쌍용자동차가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중형SUV전기차'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SUV는 차체가 무겁고 커 장거리 주행기술 개발이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한 모델의 성능을 보강, 2년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말 주행거리연장 전기차(EREV)인 '코란도C EV'의 장거리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주행코스는 서울톨게이트(성남시)를 출발해 부산톨게이트(금정구)에 들른 뒤 천안휴게소(동남구)로 복귀하는 680km 구간이었다. 최고속도는 100㎞/h로, 거리나 속도 모두 세단 전기차와 동등한 수준을 확보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술연구소에서 LG화학·삼성SDI의 60㎾h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코란도EV로 시험주행 했다"며 "중형SUV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지 6년만의 성과다"고 말했다.
EREV는 차량 내 탑재되는 배터리가 소진될 경우, 엔진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전기모터 출력으로 엔진이 수시로 차량 구동에 개입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다르다.
때문에 EREV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00km까지 주행 가능한 PHEV보다 2배 더 먼 6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쌍용차에게 장거리 중형SUV EREV 개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쌍용차는 그동안 경쟁사가 친환경차를 출시할 때도 하이브리드차 모델조차 없이 가솔린·디젤SUV에 집중해 왔다. '회생'이 1순위 목표로,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중형SUV EREV 개발을 계기로 쌍용차는 '친환경차'까지 망라한 'SUV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쌍용차는 지난 2011년 코란도C EV(주행거리 180km)를 비롯해 ▲ 2012년 코란도C EV(300㎞) ▲ 2015년 티볼리 EV(500㎞) 등 EREV를 만들어 냈다.
지난 2009년 기업회생절차와 함께 장기간 이어진 적자행진에도 800억 원대 투자를 감행했다. 덕분에 쌍용차는 단거리·중거리·장거리 SUV EREV 국내 최초개발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서 2020년부터 흑자궤도에 완벽하게 정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주행속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배터리 공급업체를 최종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 티볼리 EV를, 내후년 코란도C EV를 양산한다.
조기출시와 풍부한 라인업, 장거리 기술로 경쟁사인 현대차를 제치고 SUV EREV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소형SUV EREV를 개발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의 국내 판매대수는 5만3599대로 집계됐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3년 2만8807대, 2014년 3만6845대, 지난해 4만1956대로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 EREV는 쌍용차가 연간 3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핵심요소"라며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