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리스크 확대로 증권사별로 채권운용 이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금융투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이 30% 가량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회사(53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1조93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합병, 증자 등 대형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 포인트 줄어든 4.6%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측은 "미국 금리인상 및 대선 후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금리가 상승 기조로 전환돼 채권처분과 평가손익이 감소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주요 항목별 손익을 살펴보면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이 2조4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급감했다.
주식관련 이익이 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채권관련 이익이 3조 9810억원으로 23.6% 줄어든 탓이다. 파생상품관련 손실 역시 1조 8439억원으로 손실 폭이 전년 대비 15.2% 확대됐다.
수수료수익 역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가 6.1% 증가했지만 주식거래대금이 19%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5.5% 줄어든 7조 491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47조6000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3.5%(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성장세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리스크 요인별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호제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국장은 "미국 금리인상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장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증권회사의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채무보증을 고려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고 채무보증 유형별 실질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미시분석 등 채무보증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다양한 자금조달수단 및 신규업무 취급이 허용되는 합병 대형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관리 실태를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