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정부가 50~100년 만기의 초장기 국채 발행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다만 발행된다고 해도 이미 초장기 국채를 발행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정기적 행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AP/뉴시스>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초장기 국채와 관련해 "이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며 "나는 이미 직원들에게 그것을 살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시장과 투자자 등 다른 주체들과 이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아주 적은 프리미엄에 국채 만기를 50년이나 100년으로 늘리는 것에 대한 분석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미 초장기 국채는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다. 캐나다는 5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고 아일랜드와 멕시코에는 100년 만기 국채가 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아직 50년이나 100년 만기채를 발행할 것인지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할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미국의 장기채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재무부가 정기적으로 장기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다만 현재 낮은 금리를 장기채 발행에 활용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제퍼리스의 탐 시먼스 자금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전 세계적으로 초장기채는 정기적으로 발행되진 않는다"면서 "재무부는 과거에도 이를 연구한 적이 있고 새 장관이 초장기채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가지고 있을지를 보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세제 개혁과 관련해 8월 전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원 및 하원과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부는 우선 중간 소득자의 감세와 기업에 대한 단순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득 상위층에는 절대적 감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가 있더라도 세금 공제의 축소 등으로 상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한 해 3%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연 4%로 제시한 바 있다.
랠리를 펼쳐온 주식시장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자신감"이라면서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4월 환율정책보고서 이전까지는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