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등 20여명 증인신청도 논의한 바 없고,
최종 변론 전날까지 朴 만나 출석여부 상의할 것”
[뉴스핌=이보람·김규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일부 변호사가 22일 재판부 만류에도 고성과 막말로 소란을 벌인 것에 대해 대표 대리인은 대리인단 전체 뜻이 아닌 독단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7차 변론기일인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가 고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대통령 대표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이날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이 끝나고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김평우 변호사의 변론은 대리인 각자 대리 권한에 의해 본인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김평우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강일원 주심재판관이 지나치게 소추위원 측에 서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회의 수석 대리인”이라 부르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정미 헌재 소장 대행은 “지금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참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김 변호사가 변론 마무리 시점에서 재판부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재판부를 폄하하는 언사를 했던점을 상기시키며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김 변호사는 강일원 재판관과 설전을 벌였고, 대리인단에 뒤늦게 합류한 조원룡 변호사는 반발하며 ‘재판관 기피’ 신청을 하기도 했다.
대표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재판관 기피신청은 대리인단과 합의된 내용이냐는 질문에 “각자 대리”라며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변호사는 이날 재판관 기피 신청을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또 이날 뒤늦게 대리인단에 합류한 김평우 변호사와 정기승 변호사가 정세균 국회의장 등 20여명의 증인을 추가로 신청한 것을 두고도 각자 대리 원칙을 언급하며 함께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피청구인인 박근혜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대리인은 각자 대리 원칙이기 때문에 제가 막을 수도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대리인단 전체의 의견이 아닌 개별적 변론을 이어나갈 것이라 전했다.
이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출석여부와 관련해 “최종 변론 전날까지 대통령과 직접 만나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