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니레버가 크래프트하인즈의 143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두 기업 합병의 이점을 강조하면서 추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크래프트 제품<사진=블룸버그> |
유니레버는 17일(현지시각) "크래프트의 주당 50달러의 인수 제안은 근본적으로 유니레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유니레버는 금전적으로나 전략적으로, 혹은 유니레버의 주주들을 위해 메리트가 없어 해당 제안을 거절했으며 추가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크래프트는 전날 유니레버의 종가에 18%의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 50달러, 총 1430억 달러에 인수를 제안했다.
크래프트는 "두 기업을 합쳐 성장과 지속 가능한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선도하는 소비재 기업을 만들기 위한 총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크래프트는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크래프트는 "유니레버가 제안을 거절했지만, 거래에 있어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유니레버 이사회에 추가로 제안할 것인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이번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 1999년 보다폰이 마네스만을 1720억 달러에 인수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기록될 수 있었다.
영국의 인수·합병법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오는 17일까지 다시 인수를 제안하거나 인수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 크래프트는 지난 2015년 워런 버핏과 브라질 3G캐피털의 주도로 하인즈와 합병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7.60% 오른 93.91달러, 유니레버의 주가는 9.04% 오른 46.39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