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재시 판매부진 장기화
[뉴스핌=정광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이동통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출시 연기 및 마케팅전략 차질로 판매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7일 이통업계는 이 부회장 구속 여파가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후유증을 극복할 대안으로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출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갤럭시S8의 출시일과 티저영상을 공개한 후 3월중 뉴욕에서 언팩행사를 개최,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출시일은 4월 중순이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구속 자체가 갤럭시S8 공개 및 출시 연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미 일정이 어느 정도 공개됐고 올해 스마트폰 실적 전반을 견인해야 하는 핵심 제품이라는 점에서 연기가 쉽지 않다.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하지만 삼성그룹 수뇌부 공백이 길어질 경우 마케팅 등 판매 전략 차원에서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 부회장 구속을 계기로 반기업 정서가 확대될 경우 내수는 물론 글로벌 판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내 이통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실제로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및 회수 파장으로 지난해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역대 최악인 48만건에 머물렀다. 11~12월 번호이동 건수도 40만건에 그쳤으며 대목으로 꼽히는 설연휴마저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삼성전자 신제품 부재가 이통시장 전체 경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갤럭시S8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올해 신규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또다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릴수도 있다.
여기다 이통사 수뇌부도 특검 영향권에 들어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SK그룹, LG그룹, KT그룹 등도 최순실 수사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룹 차원의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경우 이통3사의 사업전략 재검토 역시 피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은 예상하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지만 갤럭시S8을 비롯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 일정 및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경우 이통 시장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각 이통사들이 속해있는 그룹 수사까지 겹칠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