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에서 서울대의 천재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의 ‘달려라 피아노’ 콘서트를 전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다큐 공감' 천재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 '달려라 피아노' 엉뚱한 콘서트…문화기획자 정석준 대표와 만남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다큐 공감’은 18일 저녁 7시10분 ‘달려라 피아노’ 편을 방송한다.
천재 피아니스트와 그랜드피아노가 공연장을 탈출했다. 2년동안 제작한 피아노 전용 트레일러를 끌고 달리는 피아니스트.
서울대의 천재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 20세기 피아노의 거장 리히터를 능가하는 금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그가 조국으로 돌아온 뒤 ‘엉뚱한 콘서트’를 시작했다. 바로 평생의 친구인 그랜드피아노와 함께 공연장을 탈출한 것이다.
트레일러에 피아노를 싣고 길 위의 콘서트를 하는 것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 그 꿈을 접었다. 한국에는 아직 트레일러 문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홍대 앞에 피아노 수십 대를 가져다 놓고 오가는 행인들 누구라도 피아노를 치게 했던 ‘거리 콘서트’를 기획했던 젊은 문화기획자 정석준 대표다.
첫 마디에 ‘그 트레일러, 우리 한번 만들어보죠’ 하는 말로 시작되어 1년 동안 설계를 하고 인터넷으로 제작자를 찾아서 반년이 흘렀다. 지금도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긴 하지만, 여름이 지나자 박종화 교수는 트레일러에 그랜드 피아노를 싣고 여행을 시작했다.
바람 잘 날 없는 길 위의 피아노, 운전에서 연주까지, 피아니스트에서 막노동꾼으로 땅끝에서 땅끝까지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아직은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는 박종화 교수의 ‘달려라 피아노’는 바람 잘 날이 없다. 1년 반 걸려 제작한 수제 트레일러는 공연 때마다 매번 점검을 해야 하고, 500kg이 넘는 수억대 그랜드 피아노를 아무한테나 맡길 수 없어 스스로 해체해서 차에 실은 뒤, 다시 현장에 도착하면 조립을 한 뒤에 연주를 한다.
'다큐공감'에서 서울대의 천재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의 ‘달려라 피아노’ 콘서트를 전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꼭두새벽에 출발해서 모든 것을 마치고 30분 남짓 공연을 하고 돌아오면 한밤중. 공연장 안에서는 상상도 못해본 돌발 상황들의 연속. 길어야 30분 남짓한 연주를 하느라 피아니스트에겐 금쪽 같은 손가락이 성할 날이 없다.
하지만 하지만 잠시 고단한 삶을 멈추고 음악 속에서 쉬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행복감이 그를 계속해서 달리게 한다. 한국 최초의 음악 로드다큐 ‘달려라 피아노’를 통해 공연장을 탈출한 피아노가 자연, 그리고 사람의 삶과 하나가 되는 감동을 영상화 한다.
피아노연주를 직접 들어본 적도 없는 해녀들의 귀를 간지럽혔던 리스트의 ‘물의 희롱’,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에 얹은 아르보 패르트의 명상음악 ‘거울 속의 거울’, 휴전선 철책 앞에서 다시 만난 쇼팽의 ‘녹턴’이 주는 긴장감이 박종화라는 걸출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통해 전편에 흐른다.
특히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3개의 오디오 녹음팀과 제작팀. 작곡가 등 총 10명의 전문 인력과 최소 8개의 마이크가 동원됐다. 비록 전곡을 다 듣지는 못하더라도 모든 음악을 들을 때마다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서울대의 천재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의 ‘달려라 피아노’는 18일 저녁 7시10분 KBS 1TV ‘다큐 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