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방향성 혼재… 천연가스, 6개월 만에 급락
금속 선물, 전반적 상승했으나 품목별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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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2017년 새해 첫 한 달 동안 글로벌 원자재 상품시장은 에너지 선물 약세로 인해 소폭 후퇴했다. 다만 전반적인 약세가 아니라 부문 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과 금속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9개 주요 국제상품 가격을 종합한 CRB지수는 1월 한 달 0.2% 하락했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지수는 0.6%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에너지가 한 달 간 3.6% 하락했다. 특히 천연가스 선물이 16.3% 급락하면서 주요 원자재 중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농산물과 산업용 금속은 각각 3.4%, 8.5%씩 급등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제 유가는 당분간 현 가격대에서 소폭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반면 금속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품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유가, 50달러 초반 '등락'.. 방향성 모색
지난달 주요 원유 선물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나섰음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감산이행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의 원유 생산·재고 증가 등으로 1월 동안 배럴당 51~53달러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질유(輕質油)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52.81달러에 마감하며 월간 기준 1.7% 하락했다. 중질유(重質油)인 두바이유는 1.8% 하락한 53달러에, 북해 고품질 경질유인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기간 2.0% 내린 55.7달러에 각각 한 달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이 기간 예상보다 온화한 날씨로 인해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무려 16.3%나 폭락,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제유인 휘발유 선물은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 등으로 8.4%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현재 가격대에서 소폭 등락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지만, 미국·리비아·나이지리아 등의 생산이 회복세를 지속할 경우 이를 상쇄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국·일본 등이 미국 셰일오일 수입을 확대할 경우 중동 산유국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경우 OPEC과 러시아 등의 감산 의지가 약화될 소지가 있다.
게다가 오는 3월은 동절기가 종료되고, 석유업체들이 설비 유지·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원유시장으로서는 비수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계절적 요인은 원유선물 3월물이 거래되는 2월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국제금융센터> |
◆ 납 18% 급등.. 구리 알루미늄도 '기세 등등'
기초금속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LME 전기동(구리) 선물 가격은 1월 말 톤당 5991달러에 마감하면서 8.2% 올랐다.
납은 수요증가로 한 달 새 17.6%나 오르며 주요 원자재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아연(11.0%), 알루미늄(7.4%), 금(5.1%)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니켈은 인도네시아의 수출 재개 등으로 2개월 연속 하락(-0.6%)했다.
금 값은 지난달 온스당 1210.65달러에 마감하면서 120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정책 불확실성, 달러 강세 둔화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속 선물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품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미국이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할 경우 금속 수요가 큰 폭 증가하면서 수급 상황이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된 후에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전방위적인 차익매물이 출회될 우려가 있다. 또 보호무역주의가 예상보다 강화될 경우에도 금속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보고서를 통해 "품목별로는 단기 공급차질 가능성이 있는 구리와 알루미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니켈은 인도네시아 영향으로 차익매물 출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