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1조 남은 소난골 협상,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8일 국제유가가 65달러를 넘어서면 대우조선해양과 소난골과의 1조원 규모 드릴십(원유 시추선) 인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의 협상에서 한가지 호전적인 것은 국제유가가 26달러 수준일 때 협상을 했는데 최근 55달러까지 올라 드릴십을 운영할 수 있는 상대가 등장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유가가 65달러를 넘어서면 이 협상이 빨리 진행될 수 있고 유가가 재차 내리막을 걸으면 이 협상을 더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DB산업은행> |
그러면서 이 회장은 "소난골과의 협상은 현대상선 구조조정에 관여했던 외국 전문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참여해 주도하고 있고, 기본 골격까지는 완성이 됐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봐선 상반기까지는 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은 소난골과 차터(용선주)와의 용선계약, 드릴십 운영사(O&M, Operation and Management) 계약 협상을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메이저 오일사와의 차터 용선계약과 O&M업체 선정이 동시에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O&M업체는 소난골쪽에서 선정하면 되니까 2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고, 메이저 오일사는 우리가 선택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길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 오일사로는 액손모빌, 셰브런, BP 등이 거론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과 드릴십 인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전체 금액(드릴십 2척, 약 1조2000억원)의 20%만 선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배를 인도할 때 잔금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배를 다 만들었지만 소난골이 배 인도를 무기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은 배 건조비로 1조원 정도를 파이낸싱했지만 배 인도가 지연되면서 이자납입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