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미래에셋의 벤처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와의 일대일 매칭펀드 조성 이후 이달 중에는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시화된 펀드 기준으로 올해 벤처투자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본사 사옥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 결의를 통해 미래에셋과 1500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네이버와 조합 결성 후 GS리테일, 셀트리온 등과 비슷한 방식으로 펀드를 협의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선 셀트리온과의 작업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달 중 먼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12월 네이버와 각각 500억원 씩을 출자해 미래 신기술 기반 사업에 투자할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투자조합을 결성한 바 있다. 해당 펀드에서 미래에셋캐피탈은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투자와 관련한 심사 및 전반적인 운용을 맡고 각 기업들은 출자자(LP)로 참여한다.
네이버 매칭펀드의 경우 첫 투자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펀드 만기가 10년이지만 투자기간은 4년이라는 점에서 이론상 올해 25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 측은 현재 첫 투자 대상을 놓고 고심 중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투자는 에쿼티(주식지분)와 전환사채(CB) 등 상장 및 비상장주식에 대한 지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답했다.
같은 방식으로 예상되는 펀드 규모를 감안했을때 GS리테일, 셀트리온과의 조합이 설립될 경우 올해 1000억원 안팎의 벤처투자가 집행된다.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일반 투자조합과 유사하게 내부수익률(IRR) 기준 6~8%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투자 대상 기업 범위를 기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 같은 투자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한 임원은 "프라이빗에쿼티(PE)가 자기자본의 30% 이상을 투자하지 못하고 창투도 공정거래법이슈와 맞물려 있어 이번 투자는 신기술금융 라이선스가 있는 캐피탈 중심으로 꾸려졌다"며 "이외에도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