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 미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설치 계획을 찬양하는 벤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의 트위터에 대해 멕시코에 사과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출처=블룸버그> |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멕시코 대통령실의 성명서를 인용해 이스라엘 레우빈 리블린 총리(Reuven Rivlin)가 "이스라엘 안보문제를 멕시코와 비교할 의도는 없었고 트위트로 인한 양국간의 오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수상의 트위트 발언 이후 이스라엘 리블린 대통령은 멕시코 엔리케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엄청난 놀라움, 거부감과 실망감"을 전했다.
앞서 28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트위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 나도 이스라엘 남쪽 경계에 장벽을 설치했는데 불법이민을 막을 수 있었다. 성공적이고 좋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 외무장관은 주말에 "멕시코는 이스라엘의 친구이며 이스라엘 총리가 이에 합당하게 멕시코를 대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니에토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의 트위트 내용은 멕시코와 멕시코-유대인 공동체를 당혹스럽게하고 양쪽의 관계를 해치고있다"고 말했다.
이번 리블린 대통령은 사과를 통해 두 대통령은 우정과 협력이라는 양국관계가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는 또 다른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이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 중인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경에 장벽설치를 시작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멕시코가 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니에토 대통령과의 회담도 아무 의미없다고 트위트로 밝혔다.
이는 멕시코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수치로 받아들여졌고, 니에토 대통령은 즉시 방미를 철회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