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전통적인 해법인 '2개 국가 해법'에 회의적 견해를 보여온 파산 전문 변호사 출신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하면서 진보 유대인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선거 운동 기간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 자문을 맡아온 프리드먼을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프리드먼의 임명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먼은 '2개 국가 해법'에 반대하고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을 지지해왔다.
프리드먼의 지명은 즉각 진보 유대계의 반발로 이어졌다. 16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진보 유대인 단체 'J스트리트'는 프리드먼의 대사 지명을 '격렬하게(vehemently)'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개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진보 유대인들을 카포보다 악질이라고 공격해온 프리드먼이 이스라엘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로 지명되는 것은 도리를 벗어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카포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를 위해 다른 유대인들을 감시하던 유대인 포로를 의미한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프리드먼이 가장 위대한 이스라엘 대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인수위는 향후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이행하지는 않았다.
프리드먼은 성명에서 "양국의 깨질 수 없는 관계 강화와 지역의 평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에서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