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 이민 정책 경계감.. 1월 한 달 0.4% 하락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한 경계감으로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9% 하락한 1만9041.34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는 1.43% 빠진 1521.67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인 작년 11월 9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또 1월 한 달 간 닛케이지수는 0.4%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3개월 차트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안전 자산 선호심리를 높인 가운데, 백악관이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법무장관 대행을 해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외국계 헤지펀드의 매물이 증가한 것이 주가 낙폭이 커지는 데 기여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철강과 해운, 은행,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운송업체 야마토홀딩스가 6% 빠졌고 은행 업종인 콘코르디아 파이낸셜 그룹은 4% 하락했다. 후지중공업이 4% 넘게 하락한 가운데, 마쓰다가 3.8%, 혼다가 2.8% 각각 내렸다. 후지쓰도 4.8% 가까이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정책 우려에 더해 시장 참가자들이 일부 기업 실적에 실망하면서 주식과 선물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NEC는 17% 폭락했다. 회사는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매출이 압박으로 올해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이익 전망치를 낮춰 발표했다. 영화사업 부문에서 1조원 넘는 손실 상각에 나선 소니의 주가는 개장 초 4%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2.26% 내린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이틀간에 걸친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 통화정책 기조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0% 부근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기준금리는 마이너스(-)0.1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도쿄 주식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경제 및 물가 전망 보고서에서는 실질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물가 전망은 거의 동결했다. BOJ의 이 같은 결정으로 달러/엔 환율이 113엔 대 후반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다시 113엔 초반까지 내려왔다.
오후 3시 4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종가보다 0.27% 하락한 113.42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