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25% 성장 예상..자동차 배터리까지 영역 확대"
[뉴스핌=백현지 기자] "글로벌 시험인증기업의 역사는 150년 이상 됐습니다. 시험인증 분야는 제품 개발의 가장 마지막 단계죠. 인간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관련 산업은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에이치시티 역시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 겁니다."
이수찬 에이치시티(HCT)대표는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이치시티의 시작은 1983년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 품질보증실이었다. 당시 스마트폰, 기지국, 각종 중계장치 등 무선통신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시험인증, 교정업무를 담당했다.
스마트폰을 전세계에 팔기 위해선 각 국가별 지정된 인증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글로벌 200여개 국가 시험인증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할수 있는 게 바로 에이치시티다.
에이치시티는 국내서 유일하게 시험인증과 시험인증의 안정성에 대해 검증하는 교정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등이 모두 고객사다. 국내 기업중 최근 3년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건수가 가장 많은 회사이기도 하다.
이수찬 에이치시티 대표이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당시 약속한 공장증설은 현재 순조롭다. 돈을 버는 것 보다 쓰는 결정이 더 힘들다며 이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공모자금 193억원 중 110억원을 먼저 공장 생산능력(CAPA) 확대에 활용키로 결정했다. 이번 증설 완료 생산능력은 2배 이상 확대된다. 향후 추가적으로 공모자금을 넘어 총 23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시험의뢰가 들어와도 (시설 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한번 시설을 갖추면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일시에 몰리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특성상 신제품 시험인증 요청이 일시에 몰리는 경우가 잦다.
또, 에이치시티는 스마트폰에 집중된 분야를 배터리, 자동차 부문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신규 건설 건물은 기존물량 확대를 위한 시험시설 이외에 중대형 배터리 시험시설 및 자동차가 직접 들어가 시험할 수 있는 대형시험시설이 구축된다.
이 대표는 "향후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자율주행차 등은 모두 선을 없애고 무선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분야 시험인증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회사 매출액은 142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영업이익률 25.3%)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에는 매출액 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에이치시티 주가가 공모가(1만7000원)을 밑돌고 있는데 회사측은 인위적인 주가 부양보다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치시티의 또 다른 강점은 종업원 지주회사.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어려움을 겪고 결국 품질보증 실장인 이 대표가 나서 2000년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분사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함께 회사를 꾸린 47명의 직원 중 70%가 아직도 회사에 일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분사 직후 대기업 수준의 월급을 줄 수 없어 생각해낸 것이 복지수준을 맞춰주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현재 에이치시티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녀 2명의 대학교까지의 학자금 지원해줄 뿐 아니라 연간 의료비 지원 등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다.
시험인증 결과를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만든 사내 카페테리아는 매달 직원들에게 30잔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30잔을 넘길 경우에는 1000원만 내면 된다.
이에 대해 "시내에 기숙사도 운영 중으로 직원들은 "우리는 결국 인프라와 사람이 중요한 기술서비스 기업"이라며 사람 중심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