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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소비재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임금 인상 압박은 거세지면서 성장하기 쉽지 않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이들의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경우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스타벅스 <사진=블룸버그> |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2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소비재 업종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가 굉장히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4분기 이익 전망치를 1.3% 낮춰 잡아 성장이 멈췄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경기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이날 발표된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의 4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2015년 '올데이블랙퍼스트'에 따른 실적 개선 모멘텀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맥도날드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43분 현재 전날보다 0.58% 내린 121.55달러를 기록 중이다.
스타벅스 역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3분기 스타벅스의 글로벌 고객 방문 수는 1년 전보다 1%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분기 3% 증가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유통업체의 쇼핑시즌 실적을 봐도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BAML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진 점도 소비재 업종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필수소비업종의 실적도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7개 필수소비재 기업 중 6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3분의 1만이 월가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뉴욕 증시가 약 6% 뛰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기대 순익의 17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기업들이 이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스타벅스와 러버메이드의 제조사인 뉴웰 브랜드(Newll Brands)에 대한 포지션을 줄였다. 이 은행은 소비재 업종이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