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및 기대치 상승… 4R 시대 도래한다"
[뉴스핌=이고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핌코(Pimc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는 시대에 맞는 투자법을 제안했다.
일차적으로는 ▲달러화 ▲물가채 ▲신흥국 국채 ▲모기지증권을 더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미국 증시 전망도 낙관하면서 금융주와 소비주 그리고 에너지주를 추천했다.
<사진=핌코 홈페이지> |
21일 핌코의 채권 포트폴리오 관리부문 글로벌 헤드인 마크 키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할 때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가 함께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고 결과적으로 달러 강세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키젤은 달러 자산과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물가연동채를 더 많이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트럼프 변동성"이 신흥시장에 기회를 창출하며 신흥시장 국채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또 주택시장이 여전히 활황을 띠고 있어 모기지 증권 역시 선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키젤이 꼽은 최고의 신흥시장은 브라질이다. 브라질 채권은 올해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브라질이 작년부터 변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키젤은 설명했다. 키젤은 "브라질은 개혁을 진행중"이라면서,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다면 인플레이션율이 공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은 채권 같은 디플레이션 헤지에서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아직은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 헤지로 나아가는 "거대한 순환" 덕분에 현재의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낀 주간에 채권형펀드에서는 3년 반만에 가장 큰 규모인 18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로는 280억달러가 밀려들며 2년만에 가장 큰 자금유입이 일어났다. 트럼프 당선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키젤은 점진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며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트럼프의 감세정책 덕분에 소비재 부문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앞서 핌코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후 경제와 시장을 전망하면서 4R 시대(Rising rate, Reflation, Repatriation, Regulation)의 도래를 점쳤다.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 수준이 저렴하고 과거에 비해 투자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대외수지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감세정책과 금리상승 흐름에 따라 지방채 투자 여건은 불투명해졌기에 보수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하다는 것이 핌코의 의견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