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용산 인쇄소 골목을 채운 청년들의 창업열기를 소개한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다큐멘터리 3일'이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용산 인쇄소 골목의 72시간을 담는다.
22일 오후 10시40분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3일'은 서울 도심 한복판,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용산 인쇄소 골목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3일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3일'이 찾아간 용산 인쇄 골목은 고층 건물들에 둘러싸인 서울 시내 한복판, 옛날과 요즘의 모습을 동시에 갖춘 신기한 곳이다. 시장 골목에서 시작해 한때 인쇄소 골목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곳은 땅값이 너무 오른 탓에 재개발이 중단돼 고요하고 황량한 곳이 돼버렸다.
제작진은 이 어둡고 조용한 골목에 상상도 못한 재미난 가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청년들이 동시에 여섯 개 음식점을 열면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젊음의 거리 ‘열정도’로 새롭게 거듭난 것. 가게들 사이사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집들도 그대로 남아있다.
인쇄소 골목은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로 점심시간부터 활기가 넘친다. 해가 질 무렵이 되면 본격적으로 북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곳으로 변한다. 후미진 골목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외관의 옷가게가 이런 분위기를 주도한다. 번화가에서나 볼 법한 옷가게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항상 불이 켜있다. 만화책과 피규어로 가득 찬 수상쩍은 사무실도 눈길을 끈다.
이곳 골목길은 창업 열기를 따라 발을 들인 사람들이 모여있다. 장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당찬 면모의 청년들이 골목을 지키고 있다. 이 중에는 제대를 앞둔 마지막 휴가를 고깃집에서 보내는 말년 병장 서병규 씨도 있다. 일의 강도가 군대 유격 훈련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며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병규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 가득이다.
2년 전, 교육생 신분으로 골목에 입성했던 박청미 씨는 어엿한 가게 점장이 됐다. 지금은 곱창집 메뉴 개발에도 참여해 품평회를 앞두고 있다. 쉬는 시간까지 자진 반납하며 만든 메뉴가 과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이날 '다큐멘터리 3일'은 서바이벌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배우 박진주가 내레이션에 나선다. 박진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또래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흔쾌히 나레이터로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