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소프트웨어 오류 줄여 출시하는 '베타 테스터' 마케팅
[뉴스핌=김겨레 기자] # 최신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관심이 많은 '얼리 어댑터' 이상헌(27세·남·기관사) 씨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베타 테스터'에 지원했다.
이씨는 한 달간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 시험 버전을 사용해 본 후 삼성전자에 일부 기능을 개선해달라는 의견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이씨 의견을 정식 출시버전에 반영했다.
20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갤럭시S7 시리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정식 안드로이드 7.0 버전 '누가'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7.0 '누가' 이미지 <사진=구글> |
갤럭시S7 운영체제를 '누가'로 업데이트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들고 지문인식으로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과 금융거래가 가능한 '삼성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정식 업데이트 하루 전인 18일 베타 테스터들에게 먼저 배포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일괄 배포하지 않고 베타 테스터에게 먼저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타 테스터는 일종의 사전 체험단으로, 한 달 정도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본 뒤 삼성에 오류를 전달하는 사용자들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로부터 보고받은 오류를 개선해 정식 소프트웨어를 배포한다. 이번 갤럭시S7 안드로이드 누가 베타 테스터에는 국내 사용자 9000여명이 선착순으로 참여했다.
이 씨는 "최신 운영체제를 먼저 써볼 수 있었고 삼성에 낸 의견이 반영되는 것도 뿌듯해 '베타 테스터'에 참여했다"며 "지난 18일 정식 업데이트를 받아봤는데 오류가 없이 말끔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얼리어댑터들은 하루라도 빨리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운영체제라는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에 맞게 안정화하려면 오류를 수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타 테스터들은 시험판을 먼저 써보고 오류를 없애는데 도움을 준 분들이기 때문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일반 사용자들보다 정식 버전도 일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베타 테스터의 의견을 수렴한 것은 지난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부터다.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체제를 사용해본 뒤 일괄적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당시 삼성 직원 몇명이서 안드로이드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개인마다 사용하는 앱이 달라 무엇때문에 소프트웨어 충돌이 일어나는지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베타테스터 제도를 도입해 수천명의 사용자들로부터 다양한 오류 보고를 받아 이같은 고민을 해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S7 베타테스터는 갤럭시S6 업그레이드때보다 인원을 두 배 이상 늘려 모집했다"며 "앞으로도 1만명 규모로 모집하거나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