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강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 달러화는 이미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기업들은 달러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지목했다. 그는 "위안화(가치)는 돌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 중앙은행의 위안화 가치 절상에 대해 "그것은 그들이 우리가 화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주요 통화 대비 약 4% 올랐으며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약 25% 절상됐다. 트럼프의 발언이 공개된 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7분 현재 전날보다 0.84% 내린 100.330을 기록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WSJ과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추진하는 국경 조정세(border adjustment tax)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 제도가 "너무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국경조정세는 미국의 수출품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수입품에만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국경 조정세에 대해 들을 때마다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불리한 거래로 조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업체 의존도가 높은 소매업체들과 정유사들은 국경 조정세가 적용되면 내야 하는 세금이 오르고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며 이 제도에 반대해 왔다.
공화당에서는 이 제도가 추가 달러화 강세를 유도해 수입품 가격을 낮춰 세금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대변인 애슐리 스트롱은 WSJ에 "라이언 의장은 당선인과 그의 인수위와 미국인의 일자리와 우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세제 개혁에 대해 자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수입품과 수출품에 과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그것의 큰 부분이며 이를 완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