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S&P500, 대통령취임 2개월 후 0.7% 하락"
"공화당 대통령일 경우 하락세 두드러지는 편"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일정한 기간은 뉴욕 증시가 그동안 랠리를 접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회사 LPL리서치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당선됐던 1953년 이후의 과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한 후 2주 동안에는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평균 0.7% 상승했지만, 1~2개월이 지난 후에는 다시 0.7%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기간별 S&P500지수 상승률 <자료=LPL리서치, 팩트셋> |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보면 대통령 취임 후에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해 왔다"며 "그러나 2월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1950년 이후를 돌아보면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정도 후인 2월에는 증시가 평균 1.8% 하락하면서 한 해 중에 가장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하락폭이 더 컸다는 사실이다. 공화당 대통령이 취임한지 2주 후에는 S&P500지수가 0.6% 하락했고, 1개월 뒤에는 2.3% 하락, 3개월 후에는 1.4%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통령 취임 후 기간별 S&P500지수 상승률 <자료=LPL리서치, 팩트셋> |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가 이번 주 취임한 후 S&P500지수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스콧 베이커 교수진이 개발한 경제 정책 불확실성(Economic Policy Uncertainty·EPU) 지수가 작년 11월에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PU 지수는 경제 전반에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부의 대응 정책이 결정되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 불확실성을 뜻한다. 이 지수는 ▲신문기사 지수 ▲세수 전망오차 ▲고용 전망오차 ▲경제성장률 전망오차의 4개 지표를 통합해 산정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구체적이지 않고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주 실시한 선거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규제 완화 및 경기 부양을 골자로 한 경제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LPL리서치는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2월에 증시가 주로 하락했던 상황에서 이 같은 과거 추세적 변동성이 주가에 더 하락 압력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