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사기음모 혐의로 폭스바겐 경영진 체포
[뉴스핌=김성수 기자]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의 경영진이 지난 2015년 여름에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계속 은폐할 것을 지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신문이 입수한 미국 검찰의 미공개 서류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2015년 7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본사에서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규제 당국에 보고하는 대신 계속 은폐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주 관할 연방수사국(FBI)은 2014년부터 2015년 3월까지 폭스바겐 규제준수 사무실(regulatory compliance office) 책임자였던 올리버 슈미트를 지난주 토요일 체포했다.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의 법무장관들이 제출한 폭스바겐 배기가스 사기 관련 소장에 따르면 FBI가 체포한 슈미트는 폭스바겐이 미국 규제 당국을 상대로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은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미트를 비롯한 폭스바겐 경영진은 지난 2014년 말부터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 관련 인증서류를 위조해왔다. 슈미트는 2015년 배기가스 시험을 조작하기 위해 차량에 장착하는 '임의 조작장치'(defeat device)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까지 법무부의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에 법무부와 폭스바겐 간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