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용유 사건으로 대만 민심 잃어
[뉴스핌=이지연 기자] 대만계 유력 식품 브랜드 캉스푸(康師傅)가 대만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라면·차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본토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캉스푸의 모기업 딩신(頂新)그룹은 대만캉스푸가 1월 1일부로 해체됐음을 인정했다고 지난 2일 중국대만망이 보도했다.
앞서 2015년 불량식용유 파동 이후 캉스푸는 대만 내 라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설비만 수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품 생산은 같은 계열사인 웨이취안(味全)이 맡았다.
딩신그룹은 지난 2014~2015년 대만에서 터진 불량식용유 사건으로 대대적인 보이콧 운동이 펼쳐지는 등 민심을 잃었고 이에 캉스푸 등 산하 브랜드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다만 딩신그룹 관계자는 대만캉스푸 해체가 중국 본토 시장이 타깃인 캉스푸홀딩스(00322.HK)의 영업과 재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콩 상장사인 캉스푸홀딩스(00322)는 2005~2015년 10년간 직원 수 175%, 영업점 68%, 매출액 393%가 증대됐으나 실적은 2014년부터 연속 하락세다. 2011년 1400억홍콩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최근엔 530억홍콩달러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1958년 설립된 딩신그룹은 산하에 캉스푸, 패밀리마트, 웨이취안(味全), Dicos(德克士) 등을 거느린 대만계 대형 종합식품기업이다. 본사는 중국 톈진에 위치한다.
캉스푸홀딩스 최근 5년 주가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