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KB증권이 내년 1월 1일 통합 출범을 앞두고 임금체계는 통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노조측과 회사측의 시각차가 커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사는 통합 과정 중 입금체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현대증권은 KB투자증권과의 임금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임금 삭감 ▲임금피크제 도입 ▲성과 연봉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 중 임금 삭감은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빼기로 했다.
임금체계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양쪽 구성원에게 가장 현실적인 이슈다. KB증권 관계자는 "통합을 위해 충분한 협의 없이 임금체계 통합을 진행해서는 안된다"며 "회사와 임직원 간 의사소통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1월 합병 증권사로 출범한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역시 임금체계 통합은 통합 후 1년여가 지나서야 마무리 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증권의 1인당 평균 임금은 9700만원이다. KB투자증권은 8010만원으로 현대증권보다 약 17% 낮다. 노조 측은 복지는 NH농협증권에, 임금은 우리투자증권에 맞춘 NH투자증권의 사례를 들며 KB투자증권의 임금을 현대증권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 앞서 사측은 만 55세부터 5년간 직전임금의 250%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KB금융지주의 기준이다. 노조는 증권업계 평균인 '5년간 직전임금의 350% 수준'에, 전직 프로그램이나 퇴직 이후 삶을 준비할 수 있는 근무시간 조정 등을 요구했다.
고령자 고용촉진법을 보면 정년을 60세로 보장한 사업장은 여건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꼭 임금피크제일 필요는 없다. 다만 KB투자증권 직원들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어 통합 후 현대증권 직원 대상으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