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사업 개편으로 전열 정비…신사업 성과 수확 '원년'
[뉴스핌=최유리 기자] 국내 IT 서비스 '빅3'인 삼성SDS, SK주식회사, LG CNS가 2017년 체질개선에 속도를 올린다. 성장 정체에 부딪힌 국내 IT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공략과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신사업에서 가시화된 수확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각 사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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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SK주식회사, LG CNS는 새해를 앞두고 조직 및 사업 개편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선 물류부문 분할을 검토 중인 삼성SDS는 해외법인 사업부 분리와 일부 사업부 매각 검토로 사업을 정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법인이 IT 서비스와 물류 사업으로 분리를 결정했으며 인도법인도 조만간 분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IT 서비스 법인을 새로 설립해 해당 사업을 떼주고 기존 해외법인은 물류사업을 맡게 되는 방식이다. 이로써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사업 분리를 통해 향후 물류부문 분할을 원할하게 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홈네트워크 사업부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홈네트워크 사업부는 도어록과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장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 역시 물류-IT 서비스 분할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IT 서비스에서도 장비 사업보다는 보안, 스마트팩토리 등 솔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신임 대표를 맞이한 SK주식회사는 내년부터 신사업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1사2체제에서 SK주식회사 단일체제로 개편해 그룹의 5대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에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을 두루 경험한 장동현 사장을 단일 체제의 수장으로 맞아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사장뿐 아니라 SK주식회사와 SK텔레콤의 주요 임원들이 자리를 맞교환한 만큼 지주사와 계열사의 시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권송 제조사업부문장 겸 SF사업단장을 비롯해 이응상 전략기획부문장, 김태영 기업문화부문장 겸 역량개발본부장 등이 SK텔레콤에서 SK주식회사로 이동했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장동현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ICT 분야의 새판짜기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며 "AI나 IoT 등은 SK텔레콤이나 SK주식회사가 각각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C&C사업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 역량을 각 사업부에 접목해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와 동시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발굴도 진행한다.
LG CNS도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전략사업부를 '스마트에너지사업부'와 '미래신사업부'로 재편해 스마트에너지를 회사의 중심 사업인 공공 ·기업 대상 IT 서비스에 버금가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LG CNS의 사업 영역은 기업 대상 IT 서비스를 맡는 하이테크 부문, 공공기관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공공부문, 신사업 중심의 전략부문으로 구성됐다.
최근 LG CNS는 일본 야마구치현 신미네 지역에서 55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키로 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간 2만3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며, 구축과 운영에 17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LG CNS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내실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일본뿐 아니라 북미 등으로 스마트에너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신사업부에선 IoT, 빅데이터, 의료 등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자회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만큼 새해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 결실을 맺겠다는 목표다. 특히 의료사업담당을 신설해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이나 헬스케어 솔루션에서 국내 및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올해부터 신사업에 대한 기반을 어느 정도 닦아온 만큼 내년은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