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오프라인 대형서점은 카드 이용 증가세 주춤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2년간 온라인서점만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4년 11월 21일 도서정가제 개정 전후 자사 고객들의 서점 업종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도서정가제는 도서의 가격을 출판사가 정한 가격보다 일정 비율 이상 할인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강제한 제도로 지난 2003년 도입됐다. 2014년 11월 21일부터는 구간과 신간 구분 없이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정가의 최대 15%이내로 제한하도록 제도가 개정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도 개정 이후 2년간 '온라인 서점'에서 사용된 카드 금액은 총 1387억원으로 제도 개정 전 2년과 비교해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건수도 제도 개정 후 2년간 460만건을 기록해 개정전보다 10.9%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같은 기간 중 서점 업종 전체 이용 금액 증가율 대비 8배, 이용 건수 증가율과 비교해서는 2.6배 높은 수치다.
반면 동네 서점은 제도 개정 후 2년간 카드 이용금액이 감소했다. 2년간 대형서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용한 금액은 2953억원으로 개정 전 2년 대비 0.6% 줄었다. 이용 건수는 개정 전보다 3.8% 증가한 903만건이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 동네서점에서의 카드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6.2% 가량 증가하며 도서정가제 개정의 효과를 누리는 듯 했으나,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인 대형서점의 경우 도서정가제 개정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2년간 이용금액이 1070억원으로 2년 전보다 3.6% 감소하고 이용건수도 487만건으로 0.9%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온라인서점이 호황을 보인 것은 다양한 형태의 판촉 활동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개정 이후 성장세가 둔화된 오프라인 서점의 경우 가격 이외의 차별적인 경쟁 요소 발굴이 절실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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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 2년간 온라인서점만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