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선전에도 분기 매출 월가 기대치 못미쳐
[뉴스핌=오찬미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강세를 이어오던 오라클이 전반적 매출 성장면에서는 월가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등 주요 외신들은 오라클이 전문가 예상치에 비해 다소 정체된 분기 매출액 실적 공개 후,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의 2017 회계연도 2분기 총 매출액은 90억3000만 달러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91억1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순이익은 20억3000만 달러로 주당 48센트였다. 이 중에서 일시적 상각 및 스톡옵션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은 61센트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저장 공간·서버·데이터베이스 등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aaS·이하 서비스형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87%나 급증했다.
전체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약 11억 달러를 기록, 전체 수익의 12%에 달했다. 이는 신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체결 비용을 포함한 부수 항목과 하드웨어 제품에서의 매출액 감소분을 일정 부분 상쇄했지만, 매출액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거래된 장 마감 후 오라클 주가는 2.3% 내린 39.91달러에 거래되는 등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오라클의 주가는 12% 상승했다.
오라클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과 클라우드 입지 선점 경쟁이 치열하지만, 결국 클라우드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각 부분을 이끌거라고 예상하면서 사업 성장에 주력해왔다.
클라우드 사업 수익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 넷스위트(NetSuite)를 인수, 클라우드 수익 확장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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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대표 이사인 사프라 카츠는 "4분기 연속 SaaS와 PaaS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더 큰 입지를 확보할수록 클라우드 성장세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지난 5월 클라우드 기업 두 곳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클라우드 최우선’ 전략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올해 초에 비해 6.9%성장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주요 소프트웨어 사업자들도 비즈니스 방식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추세다.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SaaS를 선택하는 기업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클라우드가 주요 기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면서 클라우드 산업 성장 전망은 밝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