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기춘-최순실' 연결고리 확보가 과제
'행방불명' 우병우, 장모 집에도 없어 수사 난항
[뉴스핌=김규희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이 ‘김기춘-최순실’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잡아 떼다가 증거가 나오자 말을 바꿨다. 때문에 김 전 실장을 향한 여론은 더욱 따가워졌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게 된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모르쇠로 일관한 김 전 실장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선 특검에게 최순실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차은택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 지시대로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기춘 전 실장이 몰랐을리 없다는 게 정치권과 검찰 쪽 의견이다. 최순실 씨가 청와대와 정부를 수족처럼 부렸는데도 비서실장까지 지낸 김 전 실장이 이를 몰랐다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8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에 대해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한 것과 관련, "박영수 특검의 제1호 구속수사의 대상은 김기춘 전 실장"이라고 김 전 실장을 비난하며 특검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이와 관련해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남긴 비망록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수사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언론탄압,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대한 외압 등을 주도적으로 저질렀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법조계는 특검이 이와 관련된 증거와 증언들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 방향도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국회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 집에 찾아 갔으나 동행명령서 전달에 실패했다. 지난달 10일 검찰이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지만 이미 전화기를 교체한 뒤라 별다른 증거확보에 실패하기도 했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이날 "솜털처럼 가벼운 법률 지식으로 준엄한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는 증인도 있다"고 우 전 수석을 겨냥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