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개헌 반대 57~61% vs. 찬성 39~43%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마테오 렌치 총리의 사임 여부가 걸려 있던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사진=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개헌 반대가 57~61%로 찬성 39~43%를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면 마테오 렌치 총리는 약속대로 취임 2년 9개월 만에 사퇴 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다.
이번 국민투표는 현재 315명인 이탈리아 상원의원을 100명으로 줄여 상원 권한을 대폭 축소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했으며 렌치 총리가 2014년 집권 후 줄곧 이끌어 온 전방위적 개혁 노력의 분수령으로 꼽혔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 등으로 렌치 총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기성 정치의 심판론을 내세웠던 포퓰리즘과 극우 성향의 야당들이 급부상했고 개헌 부결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개헌 부결로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며, 부실채권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이탈리아 은행권도 도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