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피로감 커져…미 고용지표 해석도 엇갈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주 뉴욕 증시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1%, 2.7% 하락했지만 다우지수는 0.1%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기대감에 따른 '트럼프 랠리'가 너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 증시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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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사진=블룸버그> |
◆ 이탈리브(Ita-leave)와 은행 위기?
마테오 렌치 총리는 개혁 진행에 걸림돌이 되는 상원의 규모와 구성을 축소하고 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 그는 만약 투표 결과 개헌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투표에서 렌치 총리가 사임한다면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긴장한 상태다. 또한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달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가뜩이나 재정이 취약한 은행들이 파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스탠더드파이낸설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증시가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앞두고 극도로 민감하게 움직였다"며 "렌치 총리가 사임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로화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보리스 라자빈스키 금리 전략 이사도 "이탈리아는 가장 큰 '와일드카드'"라며 "국민투표 결과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이탈리아 은행권의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투표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도 4일 대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 미국 시간당 임금 하락? 국채 금리-달러 하락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4.6%로 약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7만8000명 증가하면서 예상치 18만명을 밑돌았다. 또 시간당 임금은 0.1% 감소했고, 노동참가율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거의 확실시됐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소 낮추는 부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하락하며서, 간신히 4주 랠리를 유지했지만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주간으로 0.97%% 및 2.6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금융주와 원자재주 그리고 정유주가 강세를 지속해왔고,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금리 상승에 따라 고평가된 업종보다는 저평가된 업종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이런 미 대선 직후 시장의 흐름이 일단 정리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이번 주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지표로는 5일 발표될 11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의 10월 소매판매, 8일 발표되는 중국의 11월 수출과 수입, 9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있다.
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5일)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5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5일)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이번 주 연설에 나선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