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춘다. 당초 발표한 3.0%에서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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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 마타이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 강연에서 "10월에 내놓은 내년 3% 성장 전망은 2분기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3분기와 4분기를 볼 때 내년에 3% 성장을 달성할 것 같지 않다"며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4분기 지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 경제 지표를 보면 '아마도(probably)'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MF는 지난 10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3.0%로 각각 발표했다. IMF는 4월과 10월 등 1년에 두 차례 전망치를 내고 있어 내년 4월 한국 전망치가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바 있다. OECD는 "한국 정부의 지출 감소와 세계 무역 회복 지연 등으로 한국 경제 성장의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내린 2.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 3분기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가 식고 있는 데다 해외의 보호무역 기류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제조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자동차업계 파업 등으로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0.9%)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7%에 이어 올 1분기 0.5%, 2분기 0.8%로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 리콜과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시중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져 부동산 경기는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