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자 이사회 주목
[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인적분할로 인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금일 오후 6시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0% 오른 165만5000원을 기록 중이며 삼성물산은 5.60% 오른 14만1500원, 삼성생명은 0.86% 오른 11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주주제안을 통해 사업자회사 인적 분할과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의 특별배당,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 인적분할설은 업계 안팎에서 예상돼 왔던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룹 내 삼성전자 지분율은 약 18.12%(의결권 없는 자사주 12.78%제외)로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예산제약 및 순환출자 규제로 지분의 추가 매입을 통한 삼성전자의 지배력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현재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A운용사 CIO는 "사업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매력이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만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때까지 무조건 삼성전자는 보유전략"이라며 "삼성전자는 (인적분할 등이 발표되면) 상한가까지 갈 수 있는 재료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한 지주사 전환을 위한 현물출자 세제 혜택이 다음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점도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던 요인 중 하나.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자회사 주식을 현물출자함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경우, 현물출자로 인해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선 현물출자 대가로 교부받은 지주회사의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양도소득세의 과세를 이연받을 수 있다.
B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가시화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지배구조개편을 완료한다는 가정 하에 6개월 내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적분할로 인해 회사 밸류에이션 매력 자체가 올라간 삼성전자 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그룹을 지배하게 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분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삼성생명도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통로 역할 및 프리미엄가치 실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제조부문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배력 확충이 가시화되며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중론도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제안권 행사 내용 중 인적분할에 대해선 향후 재공시 정도의 유보적 스탠스"라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증대와 저평가 해소, 대주주의 지배력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본연의 영업가치에 대한 집중 측면에서 인적분할이 분명 대주주, 소액주주, 외국인 3자 모두에게 이로운 이슈지만 최근 검찰수사 확대 등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