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전자가 29일 인적분할 등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삼성그룹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사업자회사 인적 분할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주주제안을 통해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의 특별배당,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그룹이 현재 검찰 수사 등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변환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는 만큼 무한정 늦출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등은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명분 및 외국인의 호응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시기와 분할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지배구조 변환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하겠다는 수준 정도는 제시할 것"이라며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은 엘리엇 주장 및 오너일가에게 유리한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이나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등에 대해선 언급이 있더라도 대략적인 방향성만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에 인적분할 추진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금일 오후 6시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