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경제적 어려움'에서 '자유에 대한 동경'으로 동기 변화"
[뉴스핌=이영태 기자] 탈북민 3만명 시대가 열렸다. 통일부는 13일 국내 입국한 탈북민 수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2년 최초 귀순 이후 지난 11일 기준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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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은 국내 모처의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다.<사진=뉴시스/통일부> |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제3국을 통해 국내 입국한 탈북민 7명을 포함할 경우 누적 탈북민 수는 총 3만5명을 기록했다. 국내 입국한 탈북민은 지난 2006년 2월 1만명, 2010년 11월 2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2005년 이후 지속적 증가추세를 우지해온 탈북민 입국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집권한 이래 감소추세를 보이다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성별로는 2002년을 기점으로 여성 탈북민 수가 남성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보면 전체 입국자의 71%가 여성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장마당(시장) 활동이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입국 당시 20·30대층이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을 이루는 30·40대로 변했다.
전체 탈북 청소년 2701명중 51%인 1383명은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동기나 유형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1년에는 10명 중 6명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탈북을 선택한다고 응답했지만, 최근에는 자유에 대한 동경(34.8%), 정치체제에 대한 불만(17.5%) 등의 이유로 탈북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탈북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2%에 그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아 기존 정책 체계와 역량을 점검해 '사회통합형 정책'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