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대신 국정원 보호센터에서 12주간 당국조사 및 교육 수료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 4월 초 입국한 중국 닝보(寧波) 소재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 13명이 정착교육을 마치고 지난 11일 한국 사회로 나왔다.
북한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은 국내 모처의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다.<사진=뉴시스/통일부> |
정부 당국자는 16일 "지난 4월7일 입국한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사회로 배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신변 보호를 위해 알려줄 수 없다. 언론 인터뷰 등은 당사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국내 입국한 북한 종업원 13명(여자 종업원 12명, 남자 지배인 1명)이 지난주 순차적으로 우리 사회 각지로 배출됐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은 경기도 시흥의 보호센터에서 지난 4개월여 동안 탈북 경위 관련 조사와 정착지원 교육 등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탈북자들은 2~3개월가량 탈북 경위 등에 관한 조사를 받은 다음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12주간의 정착 교육 등을 받고 사회로 나오지만, 이들은 국정원 관리하에 보호센터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호센터에서도 그룹으로 나뉘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이 이들에 대한 송환 요구와 더불어 가족 면접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정보 당국에서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해 신변을 계속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들의 집단 탈북이 다른 해외 주재원들의 탈북 도미노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적십자사와 대외 선전매체 등을 내세워 여종업원 12명이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송환과 가족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법원에 이들에 대한 인신보호구제심사청구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탈북 종업원들의 법정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에 사회로 배출된 북한식당 종업원 중에는 평양 영화음악단에 가수로 입단해 예술영화 주제가 등을 부르며 인민배우로 자리 잡은 최삼숙의 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