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 당 "임 후보자도 부적격"
국무총리 추천 집중후 임종룡 내정자 등 거취 거론될 것
[뉴스핌=이윤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를 사실상 철회한 가운데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지표 악화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유력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겹치며 한국경제를 이끌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임 후보자에 대해 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부적격'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김 내정자를 비롯한 국무총리 추천 문제가 전면에 거론되면서 상대적으로 임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주목되지 않을 뿐 이미 적합하지 않다고 내부적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이번주 내라도 경제부총리에 대해 검증하고 결정하자. 경제 분야부터 사령탑을 확실하게 세우고 나머지 논의들을 계속 진행하자는 제안을 긴급하게 드린다"며 사실상 임 후보자의 지명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국민의당 지도부는 부정적 입장으로 알려졌다.
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두 가지 부분에서 부적격으로 판단되고 있다.
우선 야권에서는 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임 후보자를 지명하는 형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일 야권을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 논의가 한창이던 당시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김 내정자와 임 후보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 직후 첫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 지금의 난국을 풀어갈 핵심 키워드는 진정성과 소통"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대통령의 개각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개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가운데 김 내정자가 박 대통령에게 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를 추천했다는 부분이 알려지며 야권에서는 더욱이 임 후보자는 안 될 사람이라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총리도 아닌 총리 내정자가 국무위원 추천권을 갖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현재 금융위원장인 임 후보자가 정부 당국의 책임자로서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도 발목을 잡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이 더 크다는 위기의식도 공감한다"면서도 "그 해결사가 임 후보자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 대변인은 "임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경제 파탄'의 공범 중 한 사람"이라며 "경제 파탄을 바로잡을 적임자가 아닌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이보다 최악일 수는 없다"며 "스스로 판단해 거취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총리 추천 문제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 임 후보자 등 국무위원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거론될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김 내정자 건 때문에 나머지 국무위원 임명 문제는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이분(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들이 임명관련 인사로 거론될 때에는 앞의 두 부분들이 많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