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속 경제수장 공백은 치명적.."경제만큼은 지탱해야"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최순실 사태로 국정 공백이 지속되면서 경제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제 상황에서 길을 이끌어줄 마땅한 리더조차 없다. 경제부총리가 두 명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경제 살리기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관가 및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 공백을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경제만큼은 제대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경제수석을 비롯해 (우리 공무원들은)해야 할 일은 하자는 분위기"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끌어갈 경제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지금처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그 후임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로 공존하는 상태는 둘 다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전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회가 이번 주 내라도 경제부총리에 대해 검증하고 결정하자"며 다른 논의에 앞서 경제 분야부터 해결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투자 등 내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그리고 가계·기업 경제심리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하방 리스크는 여전하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지난 7일 금융위원장으로서 주재한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한국경제의 현 상황을 '여리박빙(如履薄氷)'이란 말로 대신했다. 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하다는 말이다.
이토록 엄중한 경제현실이지만, 상황은 더욱 알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키로 했다.
이에 당장 김병준 총리 내정자 뿐만 아니라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까지도 그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경제동향 브리핑에서 정국 혼란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냉철하고 단단히 중심을 잡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