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장례식 참석자 말말말
[뉴스핌=특별취재팀]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이 열리는 5일, 317일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백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냉동실에서만 40일. 긴 시간을 돌아 하늘의 품에 안기게 된 백씨를 향한 장례 참석자들은 한 마음으로 영면을 빌었다.
지난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고(故) 백남기씨(69) 장례미사가 명동성당에서 진행중이다.<사진=뉴스핌 특별취재팀> |
▲유상선(50,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건은 '생명존중', 즉 '국가의 살인'이라는 점에서 기다림이 같으니 비슷하다는 생각에 방문했다. 소극적인 정부가 살릴 수 있었던 세월호로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했고, 쏘지 않아도 됐을 물대포로 희생되지 않을 수 있었던 백남기 농민 역시 희생당했다. 유대와 연대가 같지 않은가. "
▲임재우(49), "당연히 해야될 것 같아서,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아 왔다. (백남기 농민 쓰러졌을 때) 뭐 이런게 다 있어.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김태령(52, 가수), "침통한 마음에 집에 있을 수 없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건'에 대한 분노도 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을 때 어떻게 공권력이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말로 표현 못 할 기분이 들었다."
▲김창근 민중의꿈 대표(62), "몇십일동안 백남기 어르신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다. 하얗게 밝혔던 수많은 밤을 뒤로 하고 오늘 아침 이렇게 떠나니 허망할 뿐이다. 아직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고, 관련된 책임자 처벌이나 수사 한번 이뤄지지 않았는데..이 모든 것이 국정이 문제라 그렇지 않겠는가. 빨리 박 대통령이 하야하고 최순실 국정문제 파문을 사법처리해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를 만들길 바란다."
▲강아무개 장애인 활동가(닉네임 가을향기 51세), "이 자리를 지키던 40일 내내 말로 표현 못할 마음만 가득했다. 백남기 농민과는 생면부지 관계지만 물대포 맞을 때 나도 현장에 있었다. 민중 총궐기 날, 쓰러지는 모습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추후 영상을 접하며 '그만 죽여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놀랬다. 단순한 물대포가 아니었다. 경찰은 권력의 하수인이어서는 안된다. 민중의 지팡이이어야 하는 경찰이 줄을 잡았다고 국민을 죽이는 곳이 어찌 민주주의인가. 이제라도 백씨를 차가운 냉동고에서 따뜻한 곳으로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정원 스님(63), "추모를 통해 다시 한번 그분의 뜻을 생각하고 박근혜 퇴진운동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 발인에 참석했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을 때, 나는 시청에 있었다. 안타깝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