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대외변수에 취약…저점매수·고점매도"
[뉴스핌= 이홍규 기자] 홍콩 증시 투자에서 승리하는 전략은 항셍지수 2만과 2만4000선 사이에서 '박스권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이 권고했다.
시장전문가 분석에 의하면 지난 6년 간 항셍지수가 2만4000선에 도달했을 때 주식을 매도하고 2만선으로 내려왔을 때 매수했을 경우 4차례의 급락장(10% 이상)을 피해갈 수 있었으며 반대로 상승장에선 4차례에 걸쳐 매번 20%의 수익 올릴 수 있었다고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들 전문가는 이제 홍콩 증시에서 '바이앤홀드(장기보유)'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인데, 갈수록 홍콩 증시가 미국의 통화정책, 본토자금 흐름과 같은 대외 변수에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미국 달러화 대비 홍콩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고정하는 페그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는 지난 2014년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 이후 중국 본토 자금 흐름에 더욱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일례로 지난해 4월 항셍지수는 후강퉁을 통한 본토자금 유입으로 7년 최고치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2월에는 36% 폭락했다. 같은 달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본토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대선을 앞두고 대외 변수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본토 자금의 순매도 규모가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 31일 이후 항셍지수는 전날 1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제프 루이스 선임 전략가는 "연말 홍콩 증시에 대해 조심스런 견해를 갖고 있다"며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UOB케이하이언의 스티븐 렁 상임이사는 "항셍지수가 2만4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한 뒤 돌파 레벨을 유지하는 데 실패하자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항셍지수는 지난 9월 9일 2만4000선을 돌파한 뒤 약 5% 이상 하락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