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붉은돈, 홍콩 주식 11주 만에 '팔자'… 왜?

기사입력 : 2016년10월24일 14:49

최종수정 : 2016년10월24일 14:51

전문가 이유 놓고 '아리송'…"선강퉁 차익 실현 물량"
은행주서 자금 썰물…"단기적으로 악재 요인"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분기 홍콩 증시를 7년 만에 최대폭으로 들어 올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중국의 본토 투자자금이 최근 팔자세로 돌아섰다.

국경절 연휴가 끝나고 사자 행렬이 재개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다.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밸류에이션 요인 등이 주된 이유로 제시됐지만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자금 유입 감소와 매도세로 전환에 당황한 모습이다.

24일 미국 금융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증시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의 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증시 투자 규모가 8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2014년 후강퉁(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 간 교차거래) 출범 이후 월간으로 최대 유입액이었다. 지난주 중국 본토 자금은 11주만에 처음으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흰색) 중국 본토 자금, 홍콩 주식 순매입 규모, (파란색) 항셍지수 <자료=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 "지표, 실적 개선으로 유입 기대"…결과는 반대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차이(홍콩(H) 중국(A) 동시 상장 종목 기준) 축소와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을 주된 이유로 제시했지만,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의 요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회자돼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3분기 중국의 거시 지표 안정과 양호한 기업 실적 기대에 따라 자금 유입이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씨티그룹의 모하메드 아팝하이 아시아 트레이딩 전략 헤드는 "이런 일이 왜 생겼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누구도 본토 자금이 왜 이렇게 급감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단기적인 현상인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입 감소에 따라 본토 자금의 거래량 비중도 급감했다. 지난 20일 기준 홍콩 증시 전체 거래량에서 중국 본토 자금의 비중은 7%에 못미쳤다. 지난달 기록했던 17%와 대조적이다.

거래량만 바뀐 게 아니다. 높은 배당 수익률로 본토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던 대형 은행주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지난달 거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HSBC,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은 이달 상위 랭킹에서 종적을 감췄다.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의 캐스트로 팽 리서치 헤드는 "이 같은 변화는 아마 중국의 부동산 붐에 따른 부실 대출 가능성으로 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투기 자금 차익 실현 요인도…선강퉁 임박에 팔자"

이렇게 자금 유입 급감 이유에 대해 뚜렷한 해석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는 본토 자금의 투기적인 움직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본토 자금의 움직임은 위안화 평가절하, 밸류에이션 재료보다 선강퉁(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 매매)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선강퉁이 임박함에 따라 일부 투기적 포지션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것.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데이비드 쿠이 전략가는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과거 2014년 11월 후강퉁 출범 이전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쿠이 전략가는 최근 본토 자금의 유입이 신흥시장 상황과 밀접하게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본토 자금의 홍콩 투자도 속도를 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앞으로 자금 유입 여부는 신흥시장 상황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란색)MSCI신흥시장 (노란색) 본토 자금, 대차 거래 활용 비율(Utilization ratio) <자료=BAML>

전문가들은 본토 자금 급감에 따른 단기적 충격을 우려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홍콩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국국제자본공사(CICC)의 지에 황 분석가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본토 자금 유입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금융주 투자에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레이몬드 찬 아시아 태평양 수석투자전략가는 "자금 유입이 회복되지 않으면, 이는 홍콩 증시에 분명히 악재다"며 "앞으로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HSBC 프라이빗뱅크의 축 완 투자 전략가는 "위안화 약세 추세 속에 홍콩 증시는 본토 투자자의 보유 자산 다변화 욕구로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