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6일 오후 5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명품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점이 해외 직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1선 도시 위주로 이뤄지던 해외직구 비중도 점차 2, 3선도시로 확대되는 중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2015년 중국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9000억위안(150조원)으로 GDP의 1.3% 수준이다. 1인 기준 온라인 해외직구로 연간 평균 655위안을 소비한 셈이다. 연평균 해외 직구 증가율은 2012년 이후 다소 둔화했지만 시장 규모, GDP 대비 해외직구 비중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해외여행으로 브랜드 보는 눈 높아진 중국인
<자료=아이리서치(iResearch)> |
중국 최대 해외직구 사이트 양마터우(洋碼頭)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해외 브랜드는 총 2만개가 넘는다. 이중 ‘해외직구족’이 가장 많이 찾은 브랜드 상위 1~5위는 각각 코치, 마이클코어스, 버버리, 구찌, 아이다스가 차지했다. 6~10위는 나이키, 케이트 스페이드, 프라다, 지방시, 게스 순이었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해외여행객은 1억2000만명으로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빠르게 접하면서 해외직구 시장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직구 물품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양마터우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유아용품의 경우 호주산, 화장품은 한국·일본산 제품을 선호했다. 또 이들은 터키산 양털 카페트, 발트해산 호박(琥珀 유기질 보석의 일종) 목걸이, 태국산 라텍스, 말레이시아산 팜유(Palm Oil) 등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륙 별 중국인들의 해외직구 비중을 보면 북아메리카 지역이 33.8%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는 근소한 차이(33.1%)로 2위를 차지했고, 유럽(20.8%), 오세아니아(20.8%)가 뒤를 이었다.
<자료=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 |
◆ 중소도시가 더 열광하는 해외직구
올 상반기 4대 1선도시(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의 해외직구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7.57% 증가에 그쳤다. 반면 2, 3선 도시는 각각 84.32%, 108.65%로 1선도시를 능가했다.
양마터우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중국 해외직구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1선 대도시에 집중됐다. 그러나 올 들어 직구 열풍은 2,3선 도시에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자료=양마터우(洋碼頭)> |
징둥(京東), 웨이핀후이(唯品會)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해외직구 보급화에 앞장서면서 중소도시에서도 서비스 접근이 용이해진 것이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양(貴陽), 난닝(南寧), 쿤밍(昆明) 등은 중소도시 중에서도 소비력이 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샤오싱(紹興)이나 닝보(寧波) 등 도시민들도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양마터우는 “주요 중소도시가 해외직구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마터우 설문 응답자의 42%는 지난 1년간 해외직구 횟수 15회 미만, 연평균 8000위안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10회 미만은 23%를 차지했고 이들은 연평균 4000위안 미만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해외직구 이용 금액이 가장 높았던 소비자는 지난 한해 동안 90만위안(1억5000만원)을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中國電子商務研究中心)에 따르면 당분간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연구센터는 2018년까지 중국 해외직구족은 3560만명에 달하고 시장 규모는 1조9000억위안(317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