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단체 관광 규제로 한국 방문객 최대 7% 감소"
[뉴스핌=김선엽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순실 게이트'가 민간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내년 1분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002년~2014년 중의 사례에 비추어 최근의 정치적 불안이 주식∙외환∙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자녀 구속,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통과,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012년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구속, 2014년 세월호 침몰 등 다섯 차례 사건 발생 후 일주일 간 코스피는 0.6%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0.1%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는 "전반적인 민간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 둔화폭이 커지고 경기회복세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해외 IB들은 스마트폰 단종,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향후 생산활동을 제약할 것이라고 봤다.
바클레이즈는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산업생산 개선 모멘텀의 주요 동력인 전자부품과 반도체가 4분기 생산을 제한할 것"이라며 "현대차 파업이 지난달 15일 종료되면서 자동차 생산은 개선되겠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 하락과 자동차 수요 감소 등으로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딧스위스는 "노동시장 경직성과 잠재성장률 저하에 대응해 재정·통화정책 완화의 보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IB들은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고 기업 구조조정과 경제개혁 추진 여력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바클레이즈는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증대됐다"고 언급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
한편 중국의 관광규제가 한국의 소매업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로 올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중국의 한국 방문 관광객은 최대 7%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저가 단체관광 규제조치가 소매업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봤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 태국 등으로의 저가 단체여행을 근절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관광객수를 전년 대비 20% 축소하는 관리 방안을 내놨다.
유비에스는 "이는 방한 관광객 규제라기보다는 면세점 관광 또는 화장품 구매 강제 등 비합리적인 관행으로부터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조치로 올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중국의 한국 방문 관광객은 최대 7%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