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심사보험 대비 보험료 최대 5배 비싸
[뉴스핌=김승동 기자] #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서경옥(55세,가명)씨는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얼마 후 서씨의 친구인 이현수(55세, 가명) 씨가 비슷한 일반심사 보험상품을 약 30% 저렴하게 가입한 것을 확인했다. 서 씨는 간편하다는 것만 생각하고 가입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전화심사나 무심사 등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간편심사보험은 일반심사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5배 비싼 반면 보장 범위나 보장 금액이 적다. 건강한 사람이 간폄심사보험에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꿀팁: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 유의사항’에서 최근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에 가입하기 전 보험사의 일반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는 보험부터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자보험은 32개 보험사에서 52개 상품을 판매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유병자보험은 간편심사보험과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 무심사보험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간편심사보험은 일반심사보험 대비 보험료가 2배 수준이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수술했거나 입원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은 계약 전 질환 여부의 고지의무가 없어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다.
무심사보험은 보험사의 심사 과정이 없어 무조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사망보험금만 보장한다.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리실 국장은 “일반심사보험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비교하면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은 1.1배, 간편심사보험은 2배, 무심사보험은 5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며 “유병자보험에 가입하기 전 어떤 상품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