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후강퉁 기대주’ 상하이자화 실적·주가 폭락, 기업개혁 빨간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혼합소유제 개혁 취지 좋았지만, 민간 자본과 불협화음
셰원젠 CEO와 임원진 퇴진 압력도 높아져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8일 오후 3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한때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 기대주로 꼽히던 상하이자화(上海家化 600315.SH)가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 치며 위기에 직면했다.

상하이자화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표 화장품 관련주로 후강퉁(滬港通 상하이-홍콩 주식 교차매매) 거래 실시 후 국내외 증권사들이 앞다퉈 '유망주'로 꼽던 종목이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중국판 아모레퍼시픽', '중국판 설화수'로 불리며 대표적인 후강퉁 기대주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상하이자화의 위기는 경영악화에서 비롯됐다. 26일 상하이자화에 따르면, 2016년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가 감소했다. 올해 4분기까지 합하면 올 한해 순이익 감소율이 80~90%에 달할 전망이다.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진 후 상하이자화 주가는 27일 5.16%가 하락하며 2015년 A주 폭락사태 후 최저점에 근접했다.

상하이자화 측은 2015년 중약(한약) 제약 자회사인 톈장야오예(天江藥業) 지분 매각을 통해 18억위안의 수익을 실현한데 반해 2016년 매출 감소와 경지 지출 증가가 올해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경영악화에 대한 불만과 비난은 셰원젠 CEO와 임원진에게 쏠리고 있다. 

중국 유명 경제지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一報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자화 주식을 장기간 주목해온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실적 하락이 지나치게 가파르다. 핑안(平安 평안)신탁이 영입한 셰원젠(謝文堅) 이사장과 경영진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셰 이사장 거취에 대한 핑안신탁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100년 역사 중국 화장품의 자존심, 경영권 분쟁 후 사세 기울어 

상하이자화의 모태는 1898년 설립된 광성항유한공사(廣生行有限公司)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중국 생활건강용품 업계의 '장수기업'이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A주에 상장했다. 업계는 상하이자화를 중국 화장품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만한 화장품 대기업으로 꼽고 있다.

외자기업이 90%에 육박하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상하이자화는 류선, 바이차오지, 메이자징, 가오푸 등 토종 대표 브랜드를 양산하며 중국 로컬 업체 중 주도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

잘나가던 상하이자화에 위기의 불씨가 점화된 것은 2013년 거원야오(葛文耀) 이사장의 퇴임이었다. 대주주 핑안신탁과 불화에 휩싸인 거원야오 이사장이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심화됐다. 

상하이자화의 대주주였던 핑안신탁은 2014년 6월 대표로 있던 왕줘(王茁)를 밀어내고 존슨앤존슨 메디컬컴퍼니 중국 대표였던 셰원젠을 이사장 겸 대표 자리에 영입했다. 왕줘는 이른바 '거원야오라인' 인물로 불린다. 핑안신탁이 그룹 내 거원야오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셰원젠은 중국에서 이미 탁월한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가 총책임자로 취임한 후 존슨앤존슨메디칼은 연간 20%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갔고, 회사는 중국 최대의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셰원젠 신임 이사장은 취임 후 브랜드 전략, 공급 라인, 인사, 임금체계 및 지분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임원진이 교체 된 후 상하이자화는 격심한 내홍에 시달렸고, 2015년 9월 중순에는 퇴근하던 셰원젠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공격을 당해 허벅지에 자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셰원젠 이사장 겸 대표 취임 후 상하이자화는 전 대표인 거원야오 시절보다 뛰어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올해 순이익이 폭락하고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그간 셰 이사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셰원젠 대표는 2013년 취임 당시 2018년 상하이자화의 매출을 120억위안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년 동안 연간 23%의 성장률을 기록해야만 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셰 대표가 취임 한 후 3년이 지나고 2018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당초 설정했던 목표치 달성은 요원한 상태다. 

상하이자화 혼합소유제 개혁, 민간 투자자와 경영 분쟁으로 '위기'

거원야오 전 이사장<사진=바이두(百度)>

실적 악화와 셰원젠 대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한때 국유기업 개혁의 모범으로 꼽혔던 상하이자화의 혼합소유제 개혁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자화의 성장을 위해 추진했던 개혁이 오히려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상하이자화의 개혁을 주도한 인물은 공교롭게도 거원야오 전 이사장이다. 그는 1985년부터 상하이자화에 몸 담고 기업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거원야오는 외국산 화장품이 중국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키워낸 화장품 업계의 '신화'적 존재였다. 그의 전략 하에 탄생한 한약(중약) 성분 화장품 시리즈는 상하이자화 성장의 밑거름이자 중국 '화장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는 중국 생활건강 제품 분야의 원로이자 대부격 인물로 존경을 받고있다. 

상하이자화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거원야오는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외국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00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자화는 정부의 경영 간섭으로 3차례나 고사 위기를 겪어야 했다. 국유기업 개혁없이는 '우리' 상하이자화는 성장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중국 매체는 '우리'라는 표현에서 거원야오 대표의 상하이자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거원야오는 상하이자화의 지분 매각, 민간자본 유치하는 '혼합소유제' 개혁에 나섰다.흔치않은 알짜배기 국유기업의 지분 매각 소식에 수많은 투자자가 상하이자화 지분을 사겠다고 나섰다. 수많은 경쟁자를 뿌리치고 중국핑안보험그룹 산하 투자사인 핑안신탁이 2011년 상하이자화의 새 주인 자리에 앉게 됐다.

투자 초기에는 핑안신탁과 거원야오가 잠시 '밀월' 기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머지않아 내홍이 발생하게 된다. 2012년 11월 거원야오 대표가 자신의 SNS에 핑안신탁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양측의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결국 2013년 9월 거원야오 대표가 물러났고, 거원야오 '라인'으로 불렸던 왕줘 CEO마져 2014년 6월 CEO에서 해임되면서 상하이자화 경영권 다툼은 일단락 됐다.

◆ 셰원젠 CEO 시험대, 위기정리와 실적개선이 관건 

셰원젠 상하이자화 CEO <사진=바이두(百度)>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은 정리됐지만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셰원젠 CEO는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26일 상하이자화의 발표에 따르면, 3분기까지 영업매출이 42억88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가 줄었다. 순이익은 45.17%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이자화이 순이익은 22억1000만위안이었다. 올해 순이익은 많아야 5억위안 수준에 머물을 전망이다.

온라인 매출량이 전년 대비 50.25%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5%에 지나지 않는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마트 등 판매부진이 심각하다. 한때 승승장구하던 상하이자화는 2년 연속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자화의 실적 악화에 개인 투자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투자등급을 내리며 앞날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선완훙위안(申萬宏源 신만굉원)은 "오프라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신제품 출시 원가는 높아지는 데 반해 매출제고 효과가 적다. 매출에 큰 공헌을 했던 일본 카오(花王)와의 총판대리 계약이 곧 완료되는 것도 악재다"라며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악화와 함께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2분기 가치투자 전략으로 유명한 충양터우쯔(重陽投資)는 상하이자화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2015년 4월 21일~7월 29일까지 충양터우쯔가 매입한 상하이자화 주식은 모두 3115만7200주로 당시 상하이자화의 주가는 37~47위안 수준이었다. 그러나 27일 기준 상하이자화 주가는 27위안 아래로 떨어지며 A주 폭락 사태 후 최저점에 근접해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주가가 절반으로 폭삭 주저앉았다.

관련 업계와 시장 투자자들은 실적악화의 원인을 셰원젠 CEO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계 회사 출신인 셴원젠과 임원진이 중국 기업의 특징을 무시한채 막무가내로 기업을 이끌고 갔다는 것. 

거원야오 전 CEO는 "셰원젠은 화장품 생산과 판매라는 본업보다는 경영 시스템 개혁에만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후강퉁 출범 이후 상하이자화 주가 흐름 <그래프=텐센트차이징>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